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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적수업

9일차 - 나는 아무것도 지금 있는 그대로 보고 있지 않다.

 

나는 이 스탠드를 지금 있는 그대로 보고 있지 않다.

나는 이 가습기를 지금 있는 그대로 보고 있지 않다.

 

육체는 태어나서 자란다. 자라는 과정에서 사회화를 겪고,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혹은 학습을 통하여 문화를 습득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름과 개념을 알게 되며 그것이 사실이라고 배운다.

 

잘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은 사람이 '이름 붙인 것'이다. 예를 들어 '물'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면? 특정 사람의 이름이 없다면 그 사람은 누구인가? 이름이란 것은 단지 사회적 약속에 불과하다. 물이나 특정 사람 자체에 대해 사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짐작할 수 없다. 왜냐하면 나는 아무것도 지금 있는 그대로 보고 있지 않으며 과거에 기반하여 보고 있기 때문이다.

 

또, 사람들은 무언가를 볼 때 과거에 기반하여 판단한다. 불을 본다고 치자. 불에 대해 뜨겁다고 배우고, 유용할 수 있지만 위험하기도 하다고 배운다. 요리를 할 때도 사용된다. 이 모든 것은 과거에 배운 것이다. 따라서 나는 불을 볼 때조차 과거를 본다. 그래서 나는 불을 볼 때조차 지금 있는 그대로 보고 있지 않다.

 

무언가를 볼 때 과거를 보는 것이다. 그러나 진실은 어떠한가? 오직 현재만이 존재한다. 과거와 미래는 없다. 과거와 미래가 있다고 상상할 때, 그 상상하는 지점은 언제나 현재이다.

 

따라서 나는 아무것도 지금 있는 그대로 보고 있지 않다.

 

 

 

#기적수업